2007년 10월 21일
7.아마존닷컴과롱테일의법칙
웹 2.0을 이야기 할 때 항상 함께 이야기되는 것이 탈중심화와 롱테일, 집단지성이다. 이 셋은 웹 2.0의 기반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세 가지의 기반 위에서 웹 2.0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것들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다소 어색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각 웹 2.0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각 된 계기가 이른바 롱테일 법칙의 발견이라고 본다. 웹 2.0은 롱테일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을 적용시키고 있는 기업으로는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Amazon), 검색 사이트인 구글(Google), DVD 대여점인 넷플릭스(Netflix), 그리고 음악 판매 서비스인 애플 아이튠즈(itunes), 개인 간 벼룩 시장인 이베이(Ebay)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일까? 당연히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 모델은 롱테일 법칙에 의거한 것이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기에 각광받기 시작했고,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끌어졌기에 웹 2.0이 큰 트렌드로 부각되게 되었다.
흔히들 웹 2.0에서 평등의 기치를 읽곤 하던데 그것은 아마 이미 그 사람들의 사고에는 ‘자본주의’는 가치 판단의 여부를 넘어 모든 사고의 기반이 되어 있기에 자본주의 안에서 평등을 가장 잘 구현하는 형태가 2.0의 개념이라 생각한 것 같다. 웹 2.0이전에 요즈음에는 결국 돈이 가는 곳에 기업이 가고 트렌드가 뒤따라간다. 그래서 나는 수익모델의 기반이 된 롱테일 법칙에 2.0의 근원을 두는 것이다.
롱테일 법칙을 적용시키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구글이었다. 알다시피 구글은 웹 2.0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면서도 웹 2.0을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살아있는 웹 2.0의 역사라고도 한다. 따라서 웹 2.0에 대해 알기 위해 가장 먼저 구글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수업을 처음 접하며 구글에 대해 조사하던 도중 구글이 끝까지 광고를 하지 않으려 하다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결국 광고로 수입원을 잡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구글이라는 기업도 결국 자본주의에 무릎 꿇은 것 이상이 아니었다는 생각으로 웹 2.0에 대한 관심도 접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에 롱테일에 관해 조사하면서 구글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구글의 광고는 비록 상품의 판매에 기반을 둔 광고에 수익모델을 두긴 하지만 기존의 대형 기업의 매스미디어 형식의 광고들 보다는 지역의 꽃배달 업체, 꽃씨 전문 생산 업체 등 기존 광고에서는 배척 받았을 만한 작은 광고주들에 의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구글은 광고에서조차 웹 2.0의 기본 정신인 롱테일을 추구하는 기업이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구글은 인터넷상에서 누군가 그 광고를 클릭했을 때에만 내는 성과 보수 형을 채택하여 광고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광고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공부를 하면서 구글이 왜 그렇게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는지를 점점 알게 된다. 아마도 구글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참가의 자유를 보장하고 자연도태 구조를 롱테일 부분에 도입함으로써 웹 2.0 시대에서 공개와 개방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롱테일의 법칙을 과감하게 도입한 구글은 그들은 현실 세계가 수백 년간 무시해 온 롱테일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사냥감으로 설정한 모험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광고 영역에 있어서도 롱테일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니 롱테일 법칙이 적용될 수 있는 사례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롱테일 법칙은 결코 기존의 파레토 법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롱테일은 이제껏 외면되어왔던 다수들 (파레토의 법칙에 의하면 80)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지 이제껏 중요했던 20을 버리고 80만을 취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마케팅에 적용시키면 다수에 존재하는 틈새를 노리라는 것이고, 사회에 적용시키면 20을 있게 한 80의 역할에도 관심을 갖자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껏 80은 버리고 20만 잘 키우자는 사회 풍조가 만연했던 것에 비해, 롱테일 법칙은 외면 받았다고 무가치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본다.
앞서 살펴보았던 구글의 광고 수익도 자잘한 광고들을 모아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올리고 있고, 온라인서적 아마존닷컴 전체 수익 중 절반 이상이 아닌 ‘나머지’책들에서 나온다는 것도 그 방증이 되겠다. 이베이는 그 동안 외면당해왔던 영세 중소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며 급성장했다. 혹자는 이른바 ‘사소한 다수(trivial many)'의 반란이라고도 일컫는다.
(이것은 스기야 요시히로가 지은 롱테일 법칙이라는 책에서 잘 언급해 두었다.)
롱테일 법칙을 적용시킨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으라면 바로 상품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커버리지(coverage)의 확장으로도 불린다. 보통 롱테일의 법칙은 상품 수나 회원 수가 최소한 2만 이상이 되어야 롱테일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주로 온라인이다. 온라인 매장이라는 것은 진열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가 무한대이며 다양한 사용자들이 이를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롱테일은 이러한 다양한 상품과 니치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긴 꼬리를 이루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니치 상품이 유의미한 매출 효과를 낳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교육 현장에 투영시켜 본다면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사실 웹 2.0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들을 살펴보면 ‘평등’의 기치를 추출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집단 지성, 롱테일 등을 살펴볼 때 웹 2.0에서의 ‘평등’은 우리가 종종 그 단어를 듣고 바로 떠올리는 이념적인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극소수의 신 엘리트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수를 개성 없는 개개인들의 수리적 합의 개념으로 개인을 평가하고, 그 개인들을 묶어 한 무리로 만든 다음 그 한 무리에게도 어떤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수치적으로 크기에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보는 것 같다. 아무래도 2.0을 선도하는 자들이 엘리트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평등은 개개인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볼 때 웹 2.0에서의 평등은 곱씹을수록 오히려 낯설어진다. 엘리트들이 대중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이런 거였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롱테일이라는 개념이 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다. 앞서 말했듯 롱테일은 사회에 적용시키면 ‘20을 있게 한 80의 역할에도 관심을 갖자’ 라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롱테일의 법칙은 교육에서 찾아야 할 가치들의 근거를 찾아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먼저 롱테일에서처럼 외면 받았다고 무가치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특히 인성이 자라날 시기의 교육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중시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시간과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유목적적 행위임을 상기시켜볼 때 교육은 꽃을 가꾸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개화 시기가 꽃마다 다르듯 어떤 시기에 개인이 능력을 발휘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0 세대를 살아가는 교사, 사회,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인내심을 가져야함을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관념들에 의하면 교육의 가치는 파레트 법칙의 20과 같이 엘리트를 양산해내는 데에만 의미가 있었다. 용의 새끼나 개천에서 난 용만을 애지중지 했던 것이다. 하지만 롱테일의 관심사인 80의 가치에 근거하면, 교육의 역할은 20이 아닌 80의 무리의 질의 향상에도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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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21 11:27 | 웹2.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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